본문 바로가기

[2]원고작성중

[리뷰] 연극 이제는 애처가

  사이버문학광장 문장(http://munjang.or.kr)을 통해 연극 <이제는 애처가>를 관극했다. 처음에는 애처가란 제목처럼 뻔한 부부의 사랑이야기인가? 생각했지만 공연을 보고 난 뒤에는 <있을 때 잘해>란 노래가 연상된다.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 있을 때 잘해 흔들리지 말고 / 가까이 있을 때 붙잡지 그랬어 /

 있을 때 잘해 그러니까 잘해 / 이번이 마지막 마지막 기회야"

 

 

  결혼 6년차에 접어든 기타미 부부. 뜨거웠던 사랑은 한 풀 꺾이고 그저 생활을 같이 하는 가족으로만 존재하는 두 사람. 더 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일거리가 끊긴 슌스케는 헌신적인 아내를 외면하고 자유연애만 꿈꾸는 철없는 남편이다. 평범하고 행복한 가정을 꿈꾸지만 자신을 더 이상 여자로 봐주지 않는 남편에게 실망한 아내 사쿠라. 둘 사이의 소원한 관계를 회복하고 아기를 갖기 위해 여행을 제안하는 사쿠라와 무심함으로 일관하는 슌스케. 새로운 전환을 위해 여행을 다녀오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 결국 변화없는 남편에게 실망한 아내는 이혼을 결심하고, 갑작스런 이혼 통보에 남편은 당황해한다. 이 과정에서 아내의 숨겨진 비밀이 드러나면서 점점 둘의 관계가 어긋나게 된다. 과연, 이 부부는 회복될 수 없는 것일까?

 

 

 

<< 3월 27일 출연진 >>

 

기타미 슌스케 - 배성우

기타미 사쿠라 - 진  경

하라 분타 - 김응수

후루타 마코토 - 이동혁

요시자와 란코 - 강수영

 

 

연극 <이제는 애처가> 배너

 

연극 <이제는 애처가> 포스터

 

연극 <이제는 애처가> 시놉시스

 

연극 <이제는 애처가> 티켓과 공연 리플렛

 

무대는 기타미 부부의 집으로 공연내내 동일한 공간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주인공인 기타미 부부 배성우(남편 슌스케役)와 진경(아내 사쿠라役).

웃음보를 터트리는 만드는 김응수(게이 하라분타役 / 변호사 오요아마役),

순수한 청년 이동혁(슌스케 조수 후루타 마코토役 / 출장안마사 사토루役)

거침없는 강수영(배우지망생 요시자와 란코役 / 청소대행 히토미役)

 

다같이 무대인사

 

 

2시간 넘게 집중할 수 있게 해준 배우들의 멋진 무대, 감사합니다. ^^*

 

 

  연극 <이제는 애처가><워터 보이즈>, <뷰티풀 선데이> 작가 나카타니 마유미 작품 <좋은 남편>을 원작으로 지난 320일부터 4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중에 있다.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연출한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에 의해서 영화로 먼저 제작될 만큼 스토리가 탄탄한 작품이다.

 

  부부 간의 합방이라든가 다른 이성과의 불륜 등 성을 소재로 한 웃음코드가 극 속에 다뤄지고 있어 고생 이상 관람 가능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슌스케가 사쿠라에게 진심을 고백하는 부분이다. 곁에 있을 땐 미처 깨닫지 못했지만, 떠나간 빈 자리에 밀려드는 쓸쓸함, 외로움, 후회 등은 남편의 무신경에 화가 나 2주 가량 집을 나간 아내의 부재 속에 표출되고 있다. 잠깐 울린 전화소리에 부리나케 달려가서는 "너! 어디야?" 외치는 대목과 아내의 영원한 빈자리를 바라보는 슌스케가 맞닿아 있다. 무심했던 남편이지만, 아내의 빈자리에서 사랑을 깨닫고 목놓아 울부짖는다.

 

  게이 하라분타(김응수分)는 이런 슌스케에게 한 마디를 남긴다. 상처 주지 못해서 사랑하지 못하는 거야. 상처 주지 않고, 상처받지 않고 어떻게 어른이 돼?”

 

  일본 특유의 감수성과 색채가 묻어있지만, 브로드웨이 일색의 뮤지컬과 러브 코미디 연극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지금, 위트와 감동이 넘치는 감성 멜로물이 마음을 애잔히 울린다. 또한, 공연을 관람한 뒤... 남아있는 여운은 <있을 때 잘해>란 노래를 들으면 좀더 기폭제가 되지 않을까? 뻔한 내용이지만 코끝을 찡하게 만드는 힘과 탄탄한 구조는 작품에 몰입할 수 있게 도와준다. 너무나 서로에게 익숙해져 뭔가 변화가 필요한 연인과 부부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이 작품을 추천한다.

 

 

"있을 때 잘해" (김정혜이건우 작사 / 박현진 작곡 / 오승근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