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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17일 - [포럼] 하이서울페스티벌 10주년기념 열린축제포럼

하문-꿈의사람 2013. 3. 16. 02:28

 

서울문화재단에서 하이서울페스티벌 10주년을 맞이하여 <열린축제포럼>을 기획했다.

절기상 '대설'인 오늘, 하늘에서는 하얀 눈이 소복소복 내리웠고, 발목까지 푹푹 빠질 정도로 내렸던 지난 눈이 흔적을 지우기도 전에 그 위를 덮어주고 있었다.

귀찮기도 하지만, <축제>에 대한 포럼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어서 기왕 서울문화재단에 신청해서 선정된 시간을 포기하기가 그래서 처음으로 <문래예술공장>에 방문했다. 여름부터 이곳에서 진행되는 행사에 구미가 당겨 와야지 했던 것을 여태 미뤘다는... 결국, 오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1부는 지나온 하이서울페스티발의 십년을 되돌아보며 과거와 현재를 백분토론 형식으로 점검하는 시간이었다. 5분의 패널이 참석했는데 예술경영지원센터 예비축제기획자워크숍에서 만난 이승엽 교수님이 계셔 무척 반가웠다.

순서대로 1부 토론회 사회는 서울문화재단 창작공간을 총괄하는 김영호 본부장이 맡아 진행했고, 여수엑스포 문화예술총괄을 담당했던 조수동 감독, 스파크프로덕션 조형제 예술감독,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과 이승엽 교수(빨간색 상의), 기분좋은OX 경영기획실 황상훈 실장, 쥬스컴퍼니 윤성진 예술감독 순으로 앉아서 진행했다. 폰카로 찍은 터라 빛의 반사로 인해 사람들 얼굴이 뭉개져서 태그는 피했다.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갔다. 덕분에 3부에 진행될 다음의 십년이 기대가 됐다. 어떻게 도심축제가 변화를 추구하고 서울시민의 다양한 욕구를 수용할 수 있을까?

도시축제를 넘어 도심축제로 진보하고 있는 하이서울페스티벌. 십 년동안 진행된 축제 중 나는 2번 경험했다. 나머지는 의정부에서 아해들과 노느라 정신없어서...

 

 

 

2부는 강연! 프랑스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Stephanie Lemoine의 공공예술 중 공공미술을 중심으로 도심미술에 대한 강의를 불어로 듣고 있다. 고등학교 때 배우긴 했지만 조사와 몇가지 명사 외에는 ㅋㅋ

통역의 도움으로 내용을 듣고 있다. 역시 예경 워크숍에서 만난 최석규 감독님이 대표 질의자로 참석하신다.

 

 

안산국제거리극축제 최석규 감독(아시아나우 대표)이 프랑스 파리1대학 <공공공간 문화프로젝트> 석사과정 강사이자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스테파니 르모안의 강연에 생산적인 질문을 통해 강연자의 거리미술과 질의자의 거리공연을 메꿀 수 있는 간극을 전제로 출발했다.

그리고 예술경영지원센터 예비 축제기획자 워크숍에서 "언어공부"를 강조하신 것처럼, 언어에 대한 유연성을 갖고 계심을 보여줬다. 강연자에게 불어로 간단한 인사를 나눔으로써 서로의 소통을 긴밀하게 만드는 장치로 삼았다.

 

 

 

2부 강연 후, 쉬는 시간! 멈췄던 눈이 계속 내린다. 창 밖으로 내다본 세상은 흰 벌판!!

이런 날 밖에서 업무를 진행하는 분들의 노고가 실로 크겠다는 생각이 든다.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문래예술공장 안에 있으니 마치 이곳에 속한 예술인같이 느껴졌다. 곳곳에서 장인들이 만든 작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특히 문래 곳곳에 대장간들이 많기 때문에 이곳은 조형미술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예술인들이 집합해 있다.

그러나 생각과 달리 나는 안타깝게도 손으로 제품을 만들거나 생산하는 것과 거리가 멀다. 다만, 기계를 조립하는 것은 예외다. 조립식 로봇이나 컴퓨터 조립은 좋아하지만, 조각을 만들거나 손을 활용한 다양한 작업은 젬병. 아마 나의 선호도가 문제일 것 같다!

아무튼 기대가 되는 3부 포럼시간. 백분간 잘 들어야지!!!

 

 

 

3부 포럼을 끝으로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포럼은 오후 6시 반쯤에 종료했다. 도시축제로서의 가능성과 한계를 규명짓기 위한 시간이었지만, 많은 질의들을 풀어내기엔 시간의 촉박함과 명분이... 결국 논의들만 양산한 상태로 포럼은 마쳤다. 토의가 아닌 토론이었기에 가능한 일인 듯.

여기엔 휘가 토론자로 나와 반갑다. 아는 이가 있으면 좀더 집중할 수 있으니까. 문화평론가인 그는 내가 대학시절부터 관심갖고 있던 사람이다. 그리고 문화판에서도 청소년판에서도 그의 행적은 두루 마주할 수 있었다.

3부 포럼은 용인대 연극학과 김종석 교수의 진행으로 시작됐고, 성북문화재단 김종휘 대표(이 냥반이 '휘'다. 하자와 Allnet은 닉넴으로 서로를 부른다. 그리고 몇몇 대안교육현장도...), 과천축제 임수택 예술감독, 한...국문화정책연구소 정희섭 소장, 프랑스 저널리스트 스테파니 르모안, 부산에서 독립문화기획자로 활동하는 류성효까지. 임감독과 정소장의 주거니 받거니는 재미있었다. 페스티벌에 대한 논쟁(예술로 봐야 하나 놀이로 봐야 하나)은 앞으로 축제기획을 고민하는 모두의 논쟁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스테파니가 말한 것처럼 축제는 예술과 유희 두 가지를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포럼을 끝나고 1층 열린공간에서 전시회가 시작됐다. 전수현의 <프로파간다-사이렌의 노래>라는 10분짜리 미디어아트가 펼쳐졌다. 지휘자와 무녀의 춤시위 그리고 야구장과 관중들. 지휘자의 지휘에 맞춰 영상들이 춤을 춘다. 그리고 글자들이 영상 속을 메운다. 그 덕분에 새로움이 탄생된다.

어쩌면 오늘의 포럼은 전혀다르지만 10분짜리 미디어아트와 맥을 갖이하는 것은 아닐까?

시민과 함께 소통하며 서울을 상징하는 축제가 되길 소망해 본다.

 


- 이야기공장장, 문화건달 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