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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아리랑랩소디

하문-꿈의사람 2013. 3. 21. 17:39

사이버문학광장 문장(http://munjang.or.kr)을 통해 연극 <아리랑 랩소디>를 관극하러 문화일보홀에 다녀왔다. 이번에는 사전정보 없이 작품과 만났다.

 

아리랑 랩소디... 어떤 내용일까?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극한 아리랑을 기념하기 위한 작품인가? 아리랑이 주는 느낌처럼 민족의 한이 서린 내용일까? 그렇다면 일제시대가 배경이겠구나! 생각하며 작품을 보기 시작했다.

 

 

 

문화일보홀에 올라가다 커다랗게 부착된 <청춘극장> 현수막과 <아리랑랩소디> 현수막

<아리랑랩소디> 현수막이 여기에 부착되지 않았으면 공연하는지 몰랐을지도....

또 어떻게 보면 <아리랑랩소디>가 청춘극장에서 하는 작품이라고 오해할 수도.....

 

 

 

연극 <아리랑랩소디> 관극하러 왔다가 알게 된 <청춘극장>.

어르신들에게 좋은 문화공간이 되길 소망해 봤다. ^^*

 

 

 

<청춘극장>이 주된 장소로 활용되다 보니 연극공연과 관련해서 포스터는 좌우 한 장씩 부착할 수밖에....

 

 

 

어떤 배우들이 역할을 맡고 있는지 소개해 주는 현수막 ^^*

 

 

 

문화일보홀 운영 관련해서 부착된 안내사항.

좋은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덕분에 알게 됐다. ㅎㅎㅎ

 

 

 

관극하러 들어갈 때는 몰랐던 현수막!!! 이런 정보가 있었구나~~~~

 

 

작품을 보면서 왠지 이윤택 선생님이 연상됐다. 뭘까? 그동안 러브 코미디물을 너무 본 탓에 오랫동안 제대로 된 정극을 보지 못했기 때문일까? 혼자 생각하고 있었는데 관극 후, 로비에서 만난 장군과 피오나공주를 통해 이 작품이 이윤택 선생님과 배우 김경익이 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김경익이 연출했다는 것도 알게 됐다. ㅎㅎ 어쩐지 연희단거리패와 비슷한 느낌이 난다 했더니... 그렇다고 진일보의 색이 연희단거리패의 색과 완전 닮은 것은 아니다.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관객들이 공연보기 전에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막간극 진행

 

 

 

관객들이 공연보기 전에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막간극 진행

 

 

 

막간극 진행 후, 자연스럽게 공연시작을 알리는 현수막!!!

 

 

 

무대인사 1

 

 

무대인사 2

 

 

 

무대인사 3

 

 

 

무대인사 4

 

 

 

무대인사 5 - 장군의 지인인 극단장역 최명경 배우

 

 

 

무대인사 6 - 강한 인상을 주던 박살제역 장재호 배우

 

 

 

무대인사 7

 

극단 진일보의 정기공연 덕분에 오래간만에 연기 잘하는 배우들을 만났다. 그동안 봤던 작품들은 노래를 잘하거나 춤을 잘 추는 사람들이 많았지만,가슴을 울리는 연기를 선사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아마 정극이 지닌 놀라운 힘을 과감하게 보여준 덕분이지 않을까?

 

아리랑 랩소디. 랩소디(Rhapsody)는 '서사시의 한 부분 또는 계속적으로 불리는 서사시적 부분의 연속'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말로 이 연극에 담겨있는 의미와 상통한다.

 

연극 <아리랑 랩소디>는 <세르비아 유랑극단>을 재구성한 작품이다. 독일 나치 치하 속 세르비아 유랑극단을 통해 보여줬던 시대정신을 일제 치하 속 유랑극단 아리랑으로 개념 재구성과 함께 극중극에 사용된 대본은 나운규의 <아리랑>으로 대체해 보다 <아리랑 랩소디>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또한 당시의 악극 등 녹음자료를 이용, 근대 신파극을 현대 연극 속에 녹아 내린 작품으로 다양한 아리랑 변주곡을 극중음악으로 사용해서 공연 속으로 관객들을 이끌어 가는 도구로 활용했다.

 

또한, 오희준역을 통해 지금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연극을 다시 바라보게 해주는 통로로 삼았고 먹고 사는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각박한 시대에도 존재했던 연극의 힘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연극과 현실이 뒤섞이고 충돌하는 과정 속에서 무거운 주제를 침울한 상태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해학적 요소를 통해 재미를 선사한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오희준의 죽음을 통해 정통 문화예술의 죽음이 연상됐다. 얼마 전 영화잡지 <무비위크> 폐간과 함께 점점 힘을 잃어가는 대중예술과 잊혀져 가는 정통극.

 

감각적인 감성과 변화를 추구하는 시대가 어쩌면 현실과 연극 경계 속에서 길을 잃어버린 오희준을 양상한 것은 아닌지. 오희준을 바라보면서 생각을 확장해서 해석해 봤다.

 

 

 

 

마지막 연극 무대는 오희준을 상징하는 인형이 홀로 배우들과 관객을 환송한다. 마치 오희준이 남긴 유서처럼 연극 속에서 언제든지 살아있을 거라는 말처럼... 인상적인 엔딩이었다.